"올해 주문액 1000억 목표"
   
▲ 현대홈쇼핑의 '에이앤디'./사진=현대홈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현대홈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 '에이앤디(A&D)'가 론칭 2년만에 주문액(매출) 1000억원에 도전한다. '에이앤디'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중 하나인 '앤디앤뎁'을 운영 중인 김석원·윤원정 디자이너와 현대홈쇼핑이 함께 선보인 브랜드이다. 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패션 브랜드가 연 주문액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매우 드물다.

현대홈쇼핑은 '에이앤디'의 지난해 주문액이 76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패션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애초 목표였던 주문액(500억원) 대비 48%나 웃도는 수치다. 

지난 2018년 10월 현대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에이앤디'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론칭 후 3개월만에 150억원의 주문액을 올린데 이어, 지난 F/W시즌(2019년 10~12월)에는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540억원의 주문액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에이앤디는 론칭 1년 3개월만에 현대홈쇼핑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시즌성을 고려한 히트 아이템을 선기획해 상품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았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이 '에이앤디' 매출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F/W 시즌 선보인 '사가폭스 양모코트(29만8000원)'의 경우, 상품 론칭 1년전에 상품 기획을 끝냈다. 통상 홈쇼핑업계에서 론칭 4~6개월전 소재·디자인·물량 등 제품 기획을 마치는데, '에이앤디'는 이보다 6개월이나 앞서서 준비를 끝낸 것이다. 또한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인기 소재인 양모를 대량 발주해 단가를 낮춘데다, 디자이너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했다.

그 결과 '양모코트'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10월 론칭 방송에서 초도 물량(6000장) 모두가 판매됐고, 이후 두 배 확대한 물량(1만2000장)도 1시간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간 총 10회의 리오더에 들어가며 총 10만장이 판매됐다. 

주문액 기준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현대홈쇼핑 단일 패션 아이템 기준 최대 주문액이다. 홈쇼핑업계에서 20만원대 의류 상품이 10만장 판매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 통상 20만원대 겨울 아우터가 3만~5만장 판매되면 히트 상품으로 불린다. 

특히 올해에는 봄 신상품 출시가 전년보다 3주 가량 앞당기면서, 간절기 상품 판매량도 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에이앤디의 봄 패션 상품 주문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세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오는 14일부터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의 강점을 살린 남녀 셔츠와 바지 등 봄 신상품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에이앤디'를 연 주문액 1000억원을 넘어서는 '메가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론칭 품목을 지난해보다 두 배 늘리고, 히트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먼저 '에이앤디'는 이번 S/S 선보인 후드 셋업·니트 등 10여 개 신상품을 포함해 올 연말까지 총 60여개 아이템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상품 라인도 매시즌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업계 처음으로 100% 캐시미어 소재로 된 워셔블 니트 제품도 개발해 올해 F/W 시즌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양모코트'의 뒤를 잇는 히트 상품으로 개발해 TV홈쇼핑 패션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장(상무)은 "패션 트렌드를 예측한 상품 기획력을 앞세워 히트 아이템을 지속 개발하는 한편, 상품 라인도 다양화해 '에이앤디'를 홈쇼핑 대표 패션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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