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오피스텔에 비해 완공 빠르고 안정적
수익형 부동산 관심…오피스텔은 공급 과잉 상태
   
▲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지식산업센터 '현대 테라타워 영통' 투시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중견건설사들이 각축전을 이루던 지식산업센터 시공에 대형 건설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주택 규제 강화로운용 수익을 위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 받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일환이다.

지식산업센터는 동일 건축물에 제조업, 지식산업 및 정보통신산업 기업과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다층형 집합건축물을 말한다.

지식산업센터는 과거 '아파트형 공장'이라 불리며 단독 사무실을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 기업들이 함께 입주할 수 있는 보금자리 역할을 했다. 2010년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과거 지식산업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그 후 각종 IT, 영상, 정보서비스업 등 첨단산업 기업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취득세 50%, 재산세 37.5%의 세제혜택과 저렴한 분양가, 최고 80%의 저리 대출여건, 법인세 감면과 정책 자금 지원 등 혜택도 기업들을 불러 모으는데 한 몫 했다. 여기에 소규모의 스타트업 등이 증가하고 기존 기업들도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사무실의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 경향이 늘며 기업들이 대거 입주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지식산업센터 입주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는 "따로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 보다 입지가 좋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게 되면 직원들의 출퇴근이 편해지며 기숙사를 함께 제공하는 지식산업센터도 늘고 있다"며 "싸게 분양 받아서 관리비도 삼분의 일 정도로 적게 들며 기반 시스템도 좋다"고 말했다.

과거 지식산업센터는 중견건설사들의 전유물이었다. 에이스건설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경기 남양주 별내, 안양,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등에 지식산업센터를 꾸준히 공급해왔다. 대보건설도 '하우스디' 브랜드로 서울 문래동에 '하우스디비즈', 성수동 '하우스디 세종타워', 가산동 '하우스디 더 스카이밸리' 등을 건축하며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택사업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건설사들이 시공력과 탄탄한 자금력을 내세우며 지식산업센터 시장을 장악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까지 지식산업센터 건축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대건설, SK건설 등이 지식산업센터 시공에 참여해 분양을 준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최상 15층, 3개동, 약 9만6946㎡로 조성하는 '현대 테라타워 영통'의 분양을 시작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식산업센터 시공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주택 규제가 강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 되는 상황에서 운용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는 "일단 지식산업센터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지어놓으면 분양이 꾸준하게 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에 비해 완공시기도 빠르다. 비슷한 오피스텔과 비교해도 시공이 쉽고 빠른 편이라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어서 여러 건설사가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설명했다. 또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해 주택 규제가 엄격해져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식산업센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근본적으로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게 영향이 크다"라며 "금리 수준이 낮다보니 운용 수익을 챙기기 위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오피스텔 공급은 현재 과잉 상태"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며 대형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지식산업센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대형건설사들까지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뛰어들며 공급 총량이 많이 늘며 수익률이 저하 될 수 있으니 옥석 고르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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