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회복환자 혈액 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 한창
신속진단키트도 동시 개발..."RT-PCR과 성능 동등할 것"
인천과 청주 취약계층 50만명 대상 마스크 무상 공급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2일 유튜브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개발 현황에 대해 밝혔다/사진=유튜브 캡처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코로나19 변이 특성 고려한 치료제 개발 목표, 경제성 따지지 않고 신속히 진행할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2일 웹캐스팅 방식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과 관련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최대한 단기간으로 임상시험을 승인받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빠르면 6개월 내에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에 투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식약처의 임상 승인까지 18개월이 소요되지만 엄중한 상황인 만큼 정부와 적극 협력해 기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빠른 시일 내 임상을 통해서 치료제로 쓰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서울대의대로부터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을 공급받아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는 현재 공급받은 환자의 혈액을 스크리닝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 항체 검출을 끝낼 계획이다. 이어 내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항체를 선별하고 5월부터는 선택된 항체의 세포주(숙주세포)를 개발해 임상용 항체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체 임상을 진행하는 방식은 바이러스 번식을 교란시키는 항바이러스제와 치료항체를 병행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임상허가를 받은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 렘데시비르가 항바이러스제에 해당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임상 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치료용 항체인 CT-P38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리보핵산 바이러스 변이 특성 고려한 치료제 개발

셀트리온은 코로나19가 변이를 잘 일으키는 리보핵산(RNA)바이러스 특성을 지녔다는 점을 고려해 3가지 타입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 조선대, 전남대 등이 협업해 바이러스 변이성을 연구 중이다.  

현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기본 치료제와 더불어 확진자의 혈액을 지속적으로 스크리닝해 변이된 바이러스 형태에도 맞는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또 변이를 전제로 한 수퍼 안티 바이러스제까지 바라보고 있다.

서 회장은 "임상1상에서만 200억원 집행을 상하고 있다. 3차까지 하면 추가적으로 3000억 이상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 국가가 제공하는 연구개발 비용만으로는 연구할 수 없다. 바이러스용 치료제 개발할 땐 국가기관과 협력해서 개발할 때 자체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원해서 연구해나갈 것이다.

또 백신에 대해서는 "장기 지속되는 백신은 아니더라도 정상인의 경우 한달 정도까지는 일시적인 단기 예방효과를 볼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이전에 개발했던 백신 물질을 동물에 적용했을 땐 27일 정도 효과가 나타났다"고 언질했다.

자가용 코로나19 진단키트, 방진복 소재 면마스크도 개발 중

셀트리온은 백신 개발과 더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키트와 지역사회 마스크 공급 계획도 밝혔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을 활용해 진단키트에 요구되는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최소 3개월내 상품화를 목표로 한다.

서 회장은 "진단키트는 식약처와 협업을 통해 5월에는 임상용으로 현장에 투입되도록 할 것이다"며 "허가기간을 3개월 정도로 보는데 늦어지면 올해 8월엔 본격 상용화 될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타사 진단키트와 차이점으로는 환자의 피에서 직접 항체를 선출한 S항원 타깃을 적용해 정확도가 뛰어나고 신속진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이에 전문 의료진 이외에 자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회장은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술(Real Time RT-PCR) 진단법과 차이가 없는 키트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S항원 항체를 활용한 진단키트는 제조단가가 높아서 생산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의료진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개발해나가기로 결정했다"며 "세계적인 감염이 조기 퇴출될 수 있도록 보편적인 가격으로 책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협업중인 업체가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진단키트는 5만개까지"라면서 "추후 최대 10만개까지는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진단키트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에 동시 허가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공급난 해소에도 나섰다. 셀트리온은 방진복 소재인 무진 원단에 필터를 끼울 수 있도록 디자인한 마스크를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1차 공급한다.  

서 회장은 "바이오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미 100만장 정도 발주를 넣은 상태"라면서 "기업들이 지역사회를 보살피는데 동참한다면 시민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십 종의 수처리필터를 시험하고 있으며, 현재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MB(Melt Brown)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해 마스크 수요와 공급의 간극을 좁혀나갈 방침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