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꿈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 다하겠다"
'노무현의 남자' 이광재, 원주갑 경선 승리 본선행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지난해 9월 ‘조국 사태’ 때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제기했던 금태섭 의원이 4‧15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자 결과에 승복했다. 상대는 친문계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다.

금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며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경선에서 원외 도전자이자 여성 후보인 강 전 대변인에게 패하면서 본선행이 좌절됐다. 당내에서 쓴소리를 내 '미운털'이 박힌 금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상당수 권리당원이 강 전 교수를 지지한 것이 이번 경선 결과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 /사진=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그는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며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의원실의 동료들을 비롯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살아가면서 갚겠다, 늘 감사드린다”는 말로 끝맺었다. 금 의원의 페이스북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12일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강서갑을 비롯한 지역구 11곳이 포함된 7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당의 요청으로 총선에 출마하면서도 경선을 자청했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강원 원주갑 경선에서 박우순 전 의원을 꺾었다. ‘노무현의 남자’ 이 전 지사는 일찌감치 민주당 강원 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본선행이 예상됐다.

서울 송파갑은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이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을 이겼다.

경기 용인갑은 오세영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꺾었다. 경기 안성은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래한국전략특보를 지낸 이규민 후보가 같은 캠프에서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특보를 지낸 임원빈 후보를 이겼다.

부산 중구·영도는 김비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이, 부산 금정은 김경지 변호사가 각각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대전 중구에서는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대덕에서는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각각 본선에 진출했다.

충남 천안갑은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에게 이겼고, 천안병은 이정문 변호사가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에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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