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가 올 스톱 상태다. 코로나19의 미국내 확산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범경기 취소 및 시즌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각 팀들의 스프링캠프도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이런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우선, 올해 처음 미국으로 진출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가장 오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는 당분간 캠프에 그대로 남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해 첫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류현진(33)은 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역시 캠프에서 훈련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텍사스, 토론토 각 구단 SNS


김광현은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 잔류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선수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개인훈련을 할 것인지, 캠프에 남아 계속 훈련할 것인지를 개인 판단에 맡겼다. 

메이저리그 루키인 김광현에 대해서는 구단의 캠프 잔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측이 김광현을 만나 한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주피터에 남을 것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이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미국 재입국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나마 캠프지가 코로나19 방역에는 안전한 편이다. 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이점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아직은 메이저리그 적응 단계인 김광현은 캠프 잔류가 예상되는 15~25명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캠프를 차린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는 선수들이 자체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캠프 잔류를 결정했다. MLB닷컴은 "텍사스 선수들은 구단에 자신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전했다. 그리고 투표를 실시했고 '한 팀으로 뭉친다'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전원 캠프에 남기로 한 사실을 전했다.

팀의 맏형인 추신수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 캠프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다 연고지이자 집이 있는 텍사스로 이동할 전망이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는 아직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스프링캠프 운영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단체 훈련은 취소한 상태에서 웨이트트레이닝장 등 일부 시설은 개방해 선수들이 개별 훈련을 하고 있다. 15일 휴식일이 끼어 있어서 현지시간 월요일에 선수들이 미팅을 갖고 향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류현진의 경우 선수단 미팅과는 상관없이 캠프에 남아 개인 훈련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로 돌아가도 아직 거주지가 마련되지 않았고, 한국행은 생각하기 힘들다. 훈련 여건이 좋은 캠프에서 컨디션 조절을 해가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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