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레포시장 공급 확대로 ‘단기 방어’ 가능하나, 글로벌 달러화 경색 가능성
   
▲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을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 단기자금시장에서도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의 긴급 금리인하에도 불구, 대표적 단기금융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epo. 레포) 시장에서 자금조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연준은 9일 레포 입찰한도를 익일물 500억 달러, 14일물 250억 달러 어치 각각 확대했다.

또 12일에는 월 6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대상을 다양화하고, 레포 운용규모도 확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3월 들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국채 매입이 늘어나고 레포 조달 수요가 급증한 것이, 머니마켓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연준의 레포 운용규모 확대 조치가 달러 유동성 경색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평했고,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JP모건도 같은 예상을 밝혔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양적완화보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되사들임)이 더 효율적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4곳이 미 연준이 3월 FOMC에서 정책금리의 '제로 하한'(연 0~0.25%)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단기적으로 연준의 이번 조치가 시장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달러 유동성 경색' 위험이 재연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권도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준의 레포 시장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시장 기능이 크게 손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미국 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머니마켓 불안이 커지고, 실물경제 충격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달어 조달시장 경색이 나타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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