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존 라거링 전무와 마이크 슈레퍼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모바일 전문가들과 함께 삼성을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와 함께 한국을 찾은 페이스북 본사와 아태지역 본부 임원 40명 중에는 모바일 업계 전문가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뉴시스

글로벌 IT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각각 휴대폰과 SNS 분야에서 1위인 삼성전자와 페이스북도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저커버그가 세계 최고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를 만나고 페이스북의 하드웨어를 강화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보인다.

라거스 전무는 구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모바일 제품과 사업개발을 담당하다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2009년 구글에 인수된 모바일광고플랫폼 애드몹의 창립 멤버로 한국·일본 부문 부사장과 총 관리자로 활동한 바 있다. 이전에는 NTT도 코모에서 근무하며 휴대폰 서비스 마케팅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마이크 슈레퍼 CTO는 모질라에서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 개발을 주도하다가 2008년 페이스북에 합류해 모바일 인프라 구조 개발 등을 이끌어 왔다.

앞서 14일 저커버그와 기술 전문가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저녁 만찬 회동을 갖고 삼성과 페이스북이 협력한 새로운 모바일 기기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5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캠퍼스를 방문해 강의를 듣고 삼성 측 임원들과 협력 모델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기업이 삼성전자가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원캠퍼스에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일찍부터 '페이스북 전용 휴대폰' 개발설이 나왔지만 삼성 측은 이를 부인했다.

특히 저커버그의 동행 인물 중에는 페이스북이 지난 3월 인수한 가상현실(VR) 기기 개발 업체 '오큘러스' 최고경영자(CEO)인 브랜든 이리브도 함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삼성이 갤럭시노트4와 함께 공개한 웨어러블 가상현실 기기 '기어VR'의 개발과 추가 제작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