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시중은행,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제주항공에 2000억원 지원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국책은행들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최대 2000억원을 지원한다. 또한 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서도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 KDB산업은행 본점(왼쪽)과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모습/사진=각사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지원키로 했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금융기관이 일정 금액을 중장기간 융자해 주는 대출 방식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제주항공에 최대 2000억원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과 제주항공에 대한 금융지원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며 “은행들의 참여 여부가 확정되면 은행별로 지원 규모와 조건들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지원은 제주항공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2000억원의 지원 규모는 제주항공의 인수 계약금 545억원과 이스타항공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에 따라 결정됐다. 지난해말 기준 이스타항공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추정돼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중단, 취소·환불 증가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에 대한 금융지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달 17일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LCC에게 최대 3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6개 LCC 사장단은 지난달 28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지금 LCC는 작년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정부에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공항사용료 및 세금의 전면 감면 조치 시행 △고용유지지원금 비율 한시적 인상 등을 요청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LCC에 대한 대출 심사 문턱을 낮추고 무담보 대출 등 금융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LCC가 무담보 대출이 필요한 것은 리스 항공기가 자산이 아닌 부채로 잡혀 사실상 담보가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LCC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와 조건은 검토 중에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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