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대건설에 이어 20일 삼성물산, 27일 GS건설 순
최근 2년 역대급 영업익 달성…배당금으로 주주 달래기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대형 건설사들의 2020년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가 이번 주 시작된다. 올해 주총에서 건설사들 저마다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짠물배당’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현대건설 CI /자료=현대건설


16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중간배당과 정관 변경이 주요 안건이다. 

앞서 지난 15일 현대건설은 공시를 통해 지난 2월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550원이었던 현금 배당액을 1주당 100원 상향해 보통주 600원, 우선주 65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20% 가량 늘어난 약 669억원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해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배당금에 영향을 미치는 이익 잉여금도 지난 2019년 말 기준 5조 3252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약 3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배당 결정은 주주들에게 회사의 수익을 환원해 안정적 배당 수익을 보장하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라면서 “올해도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통해 설계, 수행, 원가로 이어지는 수익성 중심의 선순환 구조 정착으로 내실 있는 경영 성과를 이루고 해당 이익이 주주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CI /자료=삼성물산


삼성물산도 오는 20일 주총을 연다. 삼성물산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교체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총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안건에 올렸다. 특히 이번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들 모두 기업 내부 관리 전문가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을 계기로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과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달 26일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배당금을 관계사 배당수익 비율의 60~70%까지 재배당하고, 주당배당금(DPS)은 기존 2000원을 최소 지급액으로 상향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3년간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정책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배당금을 관계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의 최대 70%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의 주가 동조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2019년 배당수익은 5570억원 규모로 삼성전자 4232억원, 삼성생명 1025억원, 삼성SDS 317억원 등을 차지한다.

   
▲ GS건설 CI /자료=GS건설


GS건설은 오는 27일 주총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임기 종료 예정인 사외이사가 없는 까닭에 이번 주총에는  선임건을 올리지 않았다. 

다만 허진수 GS칼텍스 및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새로 선임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됐다.

GS건설은 지난달 6일 2019년 실적과 관련해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배당금 총액은 794억520만9천 원으로 주주명부를 폐쇄한 지난해 말 기준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시가 배당율은 3.1%에 이른다.

물론 배당규모는 주주총회 승인 과정에서 변경될 수는 있지만 지난해에도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점을 고려하면 배당규모를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GS건설은 경영악화로 2010년대 들어 한동안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실적과 관련해 2018년 1주당 300원을 주면서 다시 배당을 시작했다. 지난해 배당금을 1주당 1000원으로 크게 늘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2년간 주요 건설사들은 역대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서 “전년 대비는 조금 줄어든 곳도 있겠지만 지난해 실적 역시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건설사 수익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여전히 짠물 배당을 고수한다면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건설 주가 역시 빠지는 상황에서 배당금 등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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