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침 라디오서 "내가 승리하는 게 곧 민주당의 승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정치적으로 부모와 같은 민주당을 잠시 떠나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착잡한 심정”이라며 4·15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 의원은 ‘미투 논란’으로 정밀심사 대상에 올랐으며, 결국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희영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광야에, 시베리아에 혼자 나가 있는 심정이고 말 타고 달리다가 이제는 걸어가 가는 그런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공천에 대해 “당의 핵심한테 듣기로 미래통합당이 청년벨트라고 해서 7군데를 선정했는데, 우리 민주당은 청년공천은 거의 없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라면서 “그러다 보니까 몰려서 청년벨트라고 하는 명분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이어 “30일 남겨두고 보수적인 동대문을에 청년벨트를 선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제가 나가면 의석을 유지할 수 있는데 안 나가면 의석을 (미래통합당에)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제가 무소속으로 나가도 (통합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들면 승리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제가 승리하는 것은 곧 민주당의 승리와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당의 청년후보들을 지원하는 게 타당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일일이 소개를 하고 다니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죄송한 말이지만 네임밸류가 약하다”며 “그런 방식으로는 도저히 청년후보를 보수색이 강한 이 지역에서 상대 당을 꺾게 하기에는 시간상으로도, 조건상으로도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는 여야 모두 경선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장경태 청년위원장과 김현지 당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이, 통합당에서는 이혜훈 의원과 민영삼 정치평론가, 강명구 전 경희대 겸임교수가 각각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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