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다시마 고조(63)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축구행정을 이끄는 수장인데다 일본올림픽위원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일본 스포츠계의 거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후속 조치는 미온적이다. 역시나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공포감 확산을 우려하는 일본의 '겉태속바'(겉은 태연, 속은 바짝 긴장) 행태로 볼 수 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17일 "다시마 회장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날 도쿄에 있는 일본축구협회(JFA) 하우스에서 이사회 이후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축구협회도 이날 공식 SNS를 통해 다시마 회장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했다.

   
▲ 사진=JFA 공식 홈페이지


JFA 측은 다시마 회장이 지난달 28일부터 북아일랜드, 네덜란드, 미국 등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을 구체적으로 장황하게 설명했다. 굳이 이렇게 자세히 다시마 회장의 최근 해외 활동 동선을 알린 것은 코로나19 감염이 일본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JFA는 다시마 회장의 현재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전하면서 협회 차원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협회 수장의 확진 판정에 따른 대책치고는 미온적이다.

▲ 이사회 출석자의 행동 이력과 건강상태 경과 관찰 ▲ JFA 전 임직원과 계약직원, 파격직원, 코칭스태프 등의 건강상태 경과 관찰 ▲ JFA 건물에 사무소를 둔 연맹, 기업, 단체 임직원의 건강상태 경과 관찰 ▲ 보건소, 관계당국의 지도에 따라 JFA 건물의 폐쇄 또는 JFA 사무국의 폐쇄 또는 그에 준하는 조치.

이상이 JFA가 밝힌 대책이다. 다시마 회장과 접촉한 사람들을 자가격리 시킨다든지 검사를 받게 한다든지 하는 적극적인 조치는 없다.

국내의 경우 프로야구팀 키움 히어로즈의 2군 선수 한 명이 발열로 코로나19 의심 증세만 보였는데도 1, 2군 선수단 전원이 자가격리를 한 바 있다.(그 선수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은 현재 아베 정권 차원에서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올림픽을 강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와중에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도 맡고 있는 다시마 축구협회장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졌으니, 그 파장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7일부터 화상 회의를 통해 종목별 국제연맹과 선수 대표,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의견을 두루 청취한 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들 회의에서는 6월말까지 올림픽 예선을 모두 끝내면 올림픽 정상 개최는 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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