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PD수첩'이 신천지의 '모략' 전도를 집중 추적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코로나19와 신천지 2부-신천지 고속 성장의 비밀'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PD수첩'은 신천지의 독특한 전도 방법인 모략에 대해 파헤쳤다. 모략은 설문조사와 위장 행사를 동원해 사람들의 연락처를 확보, 전도 대상자를 끌어모으는 데서 시작한다. '열매'라 부르는 전도 대상자는 '잎사귀'라 부르는 전도자, 바람잡이들이 붙어 심리 상담과 성경 공부를 하며 결국엔 신천지 센터로 들어가게 된다. 신천지인들은 종교인이나 점술가로 가장한 교인을 동원해 신천지 센터로 이끄는 복치기 혹은 복술이라 부르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

신도들은 신천지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고유 번호로 관리되며 신천지식 신앙 생활을 하려면 학업, 생업, 가정생활 등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부모님 감시를 피해 가출을 해 신천지가 운영하고 있는 숙소에 들어가 사는 경우도 많다. 가족들이 신천지 신도임을 알게 될 경우 '핍박이 터졌다'고 얘기하는데, '섭외부'라는 경찰과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이 핍박자 등급을 나누어 철저하게 관리한다. 신천지는 가족들과의 법적 분쟁을 대비해 신천지에 신변 보호를 위임한다는 영상과 서류도 작성하게 한다.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이러한 모략 전도 방식과 철저한 관리로 신천지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1월 신도 수가 23만 9353명을 돌파했고 수료를 마친 입교 대기자 7만명을 합치면 약 30만명에 달한다. 신도들의 헌금과 부대사업, 전도를 못할 경우에 내는 벌금 등으로 늘어난 신천지의 부동산 총계는 2735억 7900만 원에 달한다고 했다. 

가난과 검소함을 자랑하던 이만희 총회장. 그가 최근에 기자회견을 했던 가평 '평화의 궁전' 부지는 이만희와 신천지 내 2인자였던 김남희의 공동 소유였다가 문제가 제기되자 신천지 이름으로 명의 이전됐다.
 
'PD수첩'은 신천지의 독특한 전도 방식이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법원 판결을 인용하며 신천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 방송을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