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16일 '대장균 시리얼' 논란과 관련해 공식사과했다.

동서식품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시리얼 제품 관련 언론 보도로 그간 저희 제품을 애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 이후 3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아몬드 후레이크 등 4개 품목의 특정 유통기한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즉시 조취를 취했다"고 밝혔다.

   
▲ 사진출처=뉴시스

동서식품은 "진행 중인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고객 여러분들께서 저희 제품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식품 안전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고객 여러분들께 우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동서식품이 충북 진천공장에서 시리얼 제품에서 대장균군을 확인하고도 폐기하지 않고 이를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생산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했다.

동서식품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이라며 "동서식품은 해당 제품제조 과정 중 품질 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해 '대장균군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출고·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서식품 관계자가 "대장균은 생활 도처에 많다. 오염됐다고 버리기엔 너무 많다"고 해명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식약처가 동서식품의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등 3개 제품에 대해 유통·판매 금지 조치했고, 일부 소비자들은 동서식품 제품의 불매 운동에 나섰다.

일부 대형마트는 동서식품 시리얼 전 제품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동서식품의 모든 시리얼 제품을 철수시킨 A 대형마트에 따르면 동서식품 시리얼이 진열대에서 철수한 지난 13~15일 시리얼 매출이 평소 같은 요일(월요일∼수요일)보다 25% 감소했다.

식약처가 지정한 4개 품목만 철수시킨 B 대형마트에서도 동서식품 시리얼의 14일 매출이 1주일 전인 7일보다 약 40%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