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혼인·이혼 통계…'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
   
▲ 결혼식 [사진=미디어펜DB]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4.7건으로, 지난 1970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사상 최저로 주저앉았다.

혼인 건수는 23만 9200건으로 전년보다 7.2%(1만 8500건) 줄어, 2011년(32만 9087건) 이후 8년째 감소하면서, 역시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소다.

1996년에만 해도 43만건이었던 혼인 건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진 뒤, 2016년에는 20만건대로 추락했다.

김 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가장 집중되는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했고, 사회조사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급감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혼인이 감소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통계청 2018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의 과반이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12년 62.7%에서 2018년 48.1%로 급락했는데, 이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특히 미혼 여성의 경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2012년 43.3%에서 2018년에는 22.4%로 반토막났다.

전년대비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성은 30대 초반, 여성은 20대 후반으로 각각 10.4%(-9600건), 9.7%(-8800건) 각각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은 33.4세 여성은 30.6세로, 전년 대비 남녀 모두 0.2세 상승했다.

전체 혼인에서 여성 연상 부부 비중은 지속해서 확대, 비중은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17.5%였다.

반면 남성 연상 부부 비중은 0.2%포인트 감소한 66.8%, 동갑 부부는 15.7%였다.

한편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말하는 조이혼율은 2.2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올랐고,이혼 건수는 11만800건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황혼 부부의 이혼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여, 작년 중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3만 8400건으로 전년보다 5.8% 늘었고,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34.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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