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50조 민생금융안정패키지 마련…상황 따라 추가 확대"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식시장의 과도한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융권이 공동 출자 하는 증권시장안정기금(증안기금)과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5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패키지 마련과, 2차 추가경정예산안도 논의하겠다고 피력했다.

홍 부총리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증권시장에도 안전판을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증안기금을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개별종목이 아닌 시장 대표지수상품에 투자, 주식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채안펀드도 조성하겠다"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채안펀드의 조성경험과 운용의 묘를 살려,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이 돈을 구하지 못하는 '돈맥경화'가 나타난다"면서 "코로나19 피해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금시장의 지나친 가격변동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종소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채안펀드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는 누군가 채권을 사서, 돈을 순환시키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

브리핑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채안펀드의 규모에 대해 "2008년 10조원 규모보다 클 것"이라며 "내일 금융기관·은행장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또 2차 추경안과 관련해 "경제 위기 사태 극복을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면서, 필요한 재원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면서 "2차 추경은 가타부타 말하기보다, 대책 마련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권에서 2차 추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 부총리가 2차 추경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그는 "민생 금융안정을 위한 '50조원+α' 규모의 범국가적 금융분야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이는 9개의 세부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고,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규모도 추가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진흥공단을 중심으로 저금리 대출 수요에 대응, 연 1.5% 수준의 초저금리 대출 12조원을 공급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민관이 유기적으로 3층 구조의 촘촘한 지원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은행권과 일부 보험, 카드사, 저축은행 등에서 시행되는 만기 연장을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2금융권의 대출까지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6개월 이상 연장하고, 6개월간 이자 상환을 유예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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