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최저가낙찰제 폐지·롯데건설 하도급 현금 지급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 전반 경기가 악화되며 건설업계에도 찬바람이 불어 닥친 가운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과 동반 상생을 도모하는 정책을 펴는 건설사들이 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업계 최초로 최저가낙찰제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의 무리한 저가 수주 경쟁을 유발해 시공 품질을 저하하고 재해 발생 위험을 야기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협력업체들의 합리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시공 품질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저가제한 낙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입찰금액 평균과 발주예산을 합산한 평균가의 80%내의 입찰가만 허가하는 정책으로 이로써 협력업체들은 적정한 수준의 이윤이 보장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소한의 금액을 초과한 업체 중 가장 저가인 업체를 선정해 중소기업 간의 출혈 경쟁을 방지하고 내달 1일자부터 적용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10일부터 모든 외주 협력업체의 하도급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8년 우수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현금 지급을 해온 것을 시작으로 현금결제 비율을 높여 지난해 약 7800억원 규모의 하도급을 '기업구매전용카드'로 지급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과 하도급 관련 관계를 맺은 중소 협력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유동성 확보를 돕기 위해 현금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최저가낙찰제의 폐단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도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타사 사례 등을 참고해 경쟁력 있는 하도급 업체들이 덤핑으로 인해 낙찰 되지 못하는 점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기획‧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유한 상가 물량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대우한강베네시티 상가, 인천 중구 영종도 오피스텔 등 5개 사업장의 임대 물량에 대해 2개월간 임대료를 30% 인하할 방침이다.

호반건설 역시 상업시설 '아브뉴프랑'과 호반호텔&리조트의 200여 임대 매장의 소상공인과 중소사업자에게 6개월간 임대료의 10~30%를 감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하도급 계약하는 중소 협력업체에 12억원 규모의 계약이행보증 수수료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월부터 시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전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의 유동성을 돕기 위해 하도급 조기 지급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기존 조성된 동반성장 직접 자금 500억원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우선적으로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중소 협력업체 직원들의 개인 위생을 강화하기 위해 마스크와 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반상생정책 계획이 없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착한 임대인 운동이나 코로나19 피해 협력사 관련 지원책을 계획 중인 부분은 없지만 상황을 모니터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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