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진 반면 부동산 경기는 각종 활성화 대책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에 따라 은행들이 부동산 투자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투자 관련 강의에서 벗어나 직접 눈으로 유망 물건을 볼 수 있도록 ‘투어’를 계획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29일 프라이빗뱅킹(PB) 고객 20명을 초청해 경기 평택으로 ‘부동산 투어’를 떠난다. 삼성전자의 평택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지역 부동산이 들썩이자 투자 기회를 살펴보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은 분양관 방문, 경매물건 탐방, 지역 부동산 전문가 강의 등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과장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 문의가 부동산으로 쏠리고 있다”며 “올해 위례, 반포 등에서 좋은 물건이 많이 나오면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여름부터 ‘고객과 함께하는 도심 상권 투어’를 하고 있다. 홍익대 앞, 역삼동, 이태원 등 서울 지역의 ‘목 좋은 상권’을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농협은행은 고객이 관심 지역을 찍어 은행에 방문을 요청하면 해당 지역 부동산 전문가가 직접 나가 현장에서 맞춤 상담을 해준다.

자산가들의 보유 부동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자산가들을 위해 건축 타당성 검토부터 설계, 시공, 임대 마케팅, 자금까지 관리해주는 통합 서비스를 지난 4월 선보였다. 역삼동 노후 건물 리모델링, 신사동 건물 신축 등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건물 신축을 준비하는 자산가를 대상으로 건축도면 보는 법, 설계자 및 시공사 선정 노하우, 안전한 계약서 작성 포인트 등을 소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