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저조한 경영평가에도 불구하고 상여금은 대폭 늘려 지급했다는 지적이나왔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해 기본급의 537%에 해당하는 성과상여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한수원 직원들은 경영성과에 맞춰 지급되는 경영평가 성과급과 일정 비율로 매년 매겨지는 성과 상여금을 지급 받는다.

한수원의 경영평가 성과급은 지난해 지급되지 않았다. 한수원은 A~E 등급으로 매겨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난 2012년 D등급, 원전비리가 확인된 지난해에는 최하위 등급은 E등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평가에 연동되지 않은 성과상여금에 대한 지급률은 오히려 올랐다. 성과상여금에 원래 포함돼 있던 기본상여금(월 기본급의 300%)과 내부평가급(월 기본급의 200%) 외에 자체성과급이라는 항목을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자체성과급은 지난 2012년에 ‘월 기본급의 20%’로 신설된 뒤 작년에는 37%로 확대됐다. 한수원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월 기본급의 537%(기본상여금+내부평가급+자체성과급)가 성과상여금으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공기업이 상여금 지급 항목을 추가한 것은 온당치 않다”며 “지난해 한수원 1직급 이상 간부들은 경영평가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했지만 평가 저조로 받지도 못할 돈을 내겠다는 허세를 부렸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상여금 일부 항목을 추가한 것은 임금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재편하라는 정부의 주문에 따른 것”이라며 “임직원에 지급된 인건비 총액은 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