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호재 기대감…비규제지역 수요 증가세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수도권 과열을 정조준해 내놓은 2·20부동산 대책이 한달을 맞았다. 대책 발표 직후 규제지역들 가운데 수원과 용인 등 집값 오름세는 잠시 꺾이는 듯 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일부 비규제지역에서는 짒값이 오르는 등 풍선효과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음에도 수원과 인천 아파트값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0% 올라 전주(0.41%)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 영통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63%, 권선구와 장안구는 각각 0.96%, 0.64%로 나타났다. 수원 영통구와 권선구, 장안구는 지난 2·20 부동산 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곳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20일 추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주간 변동률이 1% 중반대에 육박하던 지역이었다.

당초 대책이 발표된 이후 경기 지역의 매매가격은 0.44%였지만 한 주만에 0.39%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규제 핀셋지역인 수원의 경우 1.56%에서 0.78%로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조정대상지역 발표 당시 이들지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1.36%, 1.58%, 1.54%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매수세 경직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2·20 부동산 대책 이후 수원 집값 상승률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서울이나 경기지역의 평균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서울은 0.00%, 경기는 0.40%의 변동률로, 이들 지역보다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2·20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대상지역으로 유력하게 손꼽혔지만 정작 규제를 피했던 용인 집값도 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한 모습이다. 수지구의 경우 전주대비 0.24% 포인트 오름폭이 확대됐고 기흥구는 0.51% 포인트 하락하며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수원 등 과열 현상이 뚜렷했던 지역을 잡기 위해 내놓은 2·20 대책이 되레 비규제 지역의 풍선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비규제지역인 인천시는 2·2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0.40%를 기록했다가 이달 16일에는 0.53%로 오히려 집값 변동률이 더 올라간 상태다. 인천시의 경우 올해 누적 아파트값 변동률만 2.50%에 달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한 세종시(8.49%), 대전시(4.72%)에 이어 광역시를 기준으로는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정부가 서울 중심으로 집값을 잡으려 규제를 퍼붓자 비교적 저렴한 경기도에 유동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현재 경기도의 경우 GTX교통호재로 인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제로 인해 강남 고가아파트 중심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다 보니 비규제지역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경제 위축을 불러오고 있는 만큼, 호재로 인한 효과도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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