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배신감, 정치 도의를 떠나 기본적 인성의 문제"
"민주당,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이 순간 재임하고 있는 대통령도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편안하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일 출간한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누군가 대통령이 되면 그 세력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박근혜의 비극은 되풀이될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김종인 전 대표 페이스북

그는 지난 2016년 총선 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제의하며 자신을 삼고초려했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며 “밤중에 연달아 세 번이나 찾아왔다. 배석자가 주로 이야기하고 문재인은 ‘도와주십시오’라는 말만 거듭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비례대표 후보 2번 배치로 발생한 ‘셀프 공천’ 논란에 대해 “‘비례대표를 하시면서 당을 계속 맡아 달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이 그런 일이 발생하자 전후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 나 몰라라 입을 닫은 채 은근히 그 사태를 즐기는 태도를 취했다”고 적었다.

이어 “애초에 정치인의 말을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인간적인 배신감마저 느꼈다. 이런 건 정치 도의를 떠나 기본적인 인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그들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마치 천하를 손에 넣은 것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중”이라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나는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면서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회고록을 통해 지난 1960년대 윤보선 전 대통령 시절에 처음 정치와 인연을 맺은 뒤 역사에 남긴 정치‧경제 이슈의 이면을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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