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달러 규모…코스피 108포인트 상승, 환율 39원 하락 등 금융시장 ‘안정’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한국이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회복하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통화스와프의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미 통화스와프가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체결했던 300억 달러의 두 배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에 달러화가 부족해지면서 환율이 폭등하자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9.2원 내린 1246.5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51포인트 상승한 1566.15로, 코스닥지수는 39.40포인트 오른 467.75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2009년 7월 23일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500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하루만에 1500선을 회복한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8년 한국은 미국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급등하던 환율이 크게 안정됐다”며 “이번 통화스와프를 통해 최근 단기간에 걸쳐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휩싸였던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시장 안정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어 경기 침체와 신용 리스크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며 “원화 강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가 제한되고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에도 그 효과는 며칠에 그쳤으며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환율은 다시 고점을 돌파하며 상승했다”며 “코로나19의 진정 여부의 확인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며 그 사이에 발생하는 미국 내 신용 리스크 중 부실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안이 나오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급등한 외환시장은 물론 패닉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일정부분 제어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코로나19 글로벌 펜데믹 현상의 진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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