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매물이 떨어지는 급락현상 아직 보이지 않아"
   
▲ 대구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이번 주 전국 집값은 강보합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는 이번 주 집값이 0.04%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구 집값은 지난해 9월 이후 25주 만에 지난주 처음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22일 한국감정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서 대구는 0.03%에서 -0.03%으로 2019년 9월 2주 이후로 5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대구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1월 3주 0.18%에서 1월 4주에 0.05%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자치구 별로는 1월 3주에서 1월 4주 기간에 중구는 0.14%에서 0.07%, 동구는 0.16%에서 0.03%, 서구는 0.60%에서 0.18%, 남구는 0.02%에서 0.00%, 북구는 0.03%에서 0.02%, 수성구는 0.13%에서 0.05%, 달서구는 0.33%에서 0.09%, 달성구는 0.10%에서 0.01%로 상승폭 축소가 됐다. 

지난달 18일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출현한 이후 아파트값은 하락 전환세로 돌아섰다. 자치구 별로는 달성군(-0.16%)이 유가·현풍읍 위주로, 수성구(-0.06%)는 황금동 위주로, 동구(-0.05%)는 신천동 위주로 하락 전환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따른 지역 내 거래 활동 위축 및 관망세 확대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구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2월 중순 약 2주간 대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375건에 불과했다. 게다가 대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는 전달보다 27.1포인트 하락한 54.7(주택산업연구원)에 그쳤다. 이는 부산과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또한 일부 분양 단지들도 일정이 미뤄지는 등 대구 부동산 시장이 냉랭해지고 있다. 지난 2월 분양예정이던 힐스테이트도원센트럴(1천150세대, 중구 도원동)은 3월 중으로 오픈 계획이 연기됐다.

황금동 주상복합(1차 182가구, 2차 230가구), 수성구 중동(714가구) 등도 3월 분양계획을 다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대구 부동산이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실감할 수 있는만큼 하락세는 아니라고 전망한다.

수성동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규제와 코로나의 여파로 표면적으로 시장 전체가 위축돼 하락 조짐은 있으나 급격히 실제 매물이 떨어지는 급락현상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하락현상이 보이는 곳은 단지 입지가 좋지 않은 곳, 즉 비선호지역에서만 하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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