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법원이 16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현재 수학능력시험 체제를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자료사진=뉴시스

한국교총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느 시험보다 시험의 정확성과 신뢰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수능 문제가 또다시 오류라는 판결을 받았다. 수능을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수준 평가로 전환하는 등 대입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학입시의 변별력 확보라는 이유로 그동안 수능은 '불수능'과 '물수능'을 반복하면서 오류와 난이도 조정 실패를 거듭해왔다.

2008년 수능에서도 물리II 문제의 채점결과를 번복해 수험생 등급을 재산정하고 정시모집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2009년에도 지구과학에서 정답 오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교총은 국가기초학력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은 "대입제도의 안정성과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대입제도의 핵심인 수능을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초·중·고 12년 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기초적인 수준의 절대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신 평가의 자율권 극대화 ▲논술 폐기 ▲전인적 능력 적성 중심의 면접 평가 등을 주장했다.

한국교총은 "난이도 조절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입제도는 땜질식 처방에서 벗어나 기초기본교육과 창의적 능력, 인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