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올림픽 취소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IOC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가진 후 발표한 성명에서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당국과 협력해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 연기 시나리오를 포함한 모든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IOC는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을 자신한다"며 한 달 이내로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또는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IOC는 그동안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거듭 밝히며 올림픽 강행 입장을 고수해온 일본 정부와 같은 입장을 유지해왔다.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사진=IOC 홈페이지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를 요구하는 각국 및 체육계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정상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는 말로 대회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IOC는 이번에 발표한 성명에서 "IOC 집행위원회는 도쿄 올림픽을 취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취소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올림픽 취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IOC가 4주 이내에는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막하기로 되어 있어 4월 안으로는 개최 또는 연기 결정을 내려야 대회 준비 차질을 피하고 연기로 인한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도 각종 설문조사에서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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