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그 좌완 듀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외로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캠프 잔류를 선택한 둘은 점점 고립돼가는 여건 속 시즌 개막도 여전히 안갯속이어서 걱정을 사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미국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메이저리그는 시범경기 중단, 정규시즌 개막 연장을 결정했다. 스프링캠프도 모두 중단돼 대다수 팀들이 캠프를 폐쇄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외국인선수'인 류현진과 김광현은 팀 스프링캠프에 그대로 잔류했다.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새로운 팀에서 올 시즌을 맞는다. 류현진은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FA 계약을 했고,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며 미뤄뒀던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각자 새 소속팀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다 연고지에 살 집을 아직 마련하지 않은 둘은 한국 귀국을 하는 대신 캠프에서 계속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판단을 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미국 현지 언론은 23일(한국시간)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이 밝힌 토론토의 캠프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토론토의 스프링캠프에 메이저리거는 류현진과 야마구치 슌, 라파엘 돌리스 세 명의 외국인 선수만 남았다. 그 외에는 20명 정도의 마이너리거가 캠프지에 머물고 있다.

일단, 류현진과 야마구치 등 토론토의 외국인선수들은 연고지 토론토로 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캐나다가 지난 17일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샤피로 사장은 캠프에 남은 선수들이 최소한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조치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단체 훈련이 금지된 가운데 류현진이 체계적으로 개인훈련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아직도 추운 날씨인 토론토보다는 따뜻한 플로리다가 훈련 여건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함께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는 아내 배지현이 임신 7개월째여서 시즌 개막이 더 늦어지고 캐나다의 외국인 입국 금지가 길어질 경우 류현진은 곤란한 상황과 마주할 수 있다.

김광현은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세인트루이스 캠프지에 남아 있다. 김광현 외에도 몇몇 선수들이 함께 캠프에 잔류했지만 역시 정상적인 훈련은 힘든 처지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김광현은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팀 동료들이 대부분 집으로 떠난 가운데 언어와 환경이 모두 낯선 김광현은 여러 면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이 매체는 "김광현은 코로나19 사태만 놓고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더 안전할 수 있지만 추후 입국(한국 귀국시 미국 재입국 때 애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귀국하지 않고 있다"면서 "김광현은 롱토스를 함께할 파트너를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해 김광현이 피칭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을 알렸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7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50인 이상 행사 8주간 연기 혹은 취소' 지침에 따라 시즌 개막을 미룬다고 발표했다. 빨라야 5월 중순에 개막이 가능한데, 갈수록 미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져 개막 추가 연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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