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있는 한 이사회 독립성 보장 못해"
   
▲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 구성원들./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한진그룹이 24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이 한진칼의 경영권을 갖게될 경우 6개월도 못가 회사를 파산시키게 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내자 주주연합이 "주주와 대한항공 가족에 대한 협박"이라고 반박했다.

주주연합은 "이런 오만함이 현 경영진의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연합은 "'항공전문가'라 자칭하며 스스로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된 경영책임을 인정하지도 못하면서, 은행과 공적자금을 기웃거리는 안일한 사고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연합은 "이 같은 심각한 위기 극복을 위해 오너 1인이 독단적, 재량적으로 경영 사항을 결정하는 구 체제가 아닌,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이 머리를 맞대어 의논하고 결정하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답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한진칼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진은 본질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될 수 없다"며 "이사회 역시 오너가(家)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한진그룹이 30년 항공업 경력을 강조하지만 기득권 유지를 위한 가신들에 불과하다면 현재의 난관을 타결할 역량도 의지도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불법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 현 경영진의 핵심 인사들이 수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경우 사실상 회사가 마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연합은 "오는 27일에 있을 한진그룹 주주총회를 통해 신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해 향후 위기 극복 선례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밝혔다. 이어 "비록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이미 최악의 법원 결정까지도 고려해 금번 주총을 준비해 왔다"며 "금번 주총에서는 물론 향후 주총 이후에도 끝까지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은 "이번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나 금주 주총에서의 결과가 한진그룹 정상화 여부의 끝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들은 "한진그룹이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문경영인제 도입과 이사회 중심 경영의 확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결국 옳은 명분과 목표를 가진 저희 주주연합이 많은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승리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통해 한진그룹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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