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15일 지난 8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면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2%로 내려갔다.

   
▲ 사진=뉴시스

기준금리가 2%까지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보통 시중 금리와의 비교 우위를 통해 투자 여부가 결정되는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 변동에 민감한 상품으로 꼽힌다.

수익형 부동산은 저금리 시대 장기화 우려 속에 연 5~6% 정도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덕수궁 롯데캐슬 뜨락과 같은 상가 분양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4월 분양한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부동산 불황기임에도 평균 10대1, 최고 49대1의 뜨거운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 3월부터 7월까지 공급한 단지 내 상가(31개 단지 197개 점포) 역시 모두 분양됐다.

특히 세종시에 위치한 LH상가 평균 낙찰가율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 7월 기준 세종지역 LH상가 평균 낙찰가율은 274%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낙찰가율(172%)의 두 배를 넘었다. 새로 조성되는 서울 마곡지구 지역 상가도 웃돈이 붙어 거래될 정도다.

공급 과잉과 수익률 악화로 주춤하던 오피스텔 투자 열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저금리 기조 덕에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역세권에 위치한 ‘역삼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과 서울 마곡지구 오피스텔 분양 현장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말 입주 예정인 ‘판교 SK허브’ 오피스텔도 ‘완판’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금리 인하로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에 대한 기대수익이 더 커졌다”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쏠림 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류는 경매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법원 시장에 나온 한 근린상가는 감정가격(19억4311만원)의 151%인 29억39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 2012년 56.3%에서 꾸준히 올라 8월 기준 64.6%를 기록했다.

자산관리 전문가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진다고 볼 때 은행 금리 2배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회복 과정에서 실물자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