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장정구가 은퇴를 결심한 당시를 떠올렸다.

2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전설의 복서 장정구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장정구는 1983년 20살에 WBC 라이트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며 프로 복싱으로 세계 무대를 접수했다. 대한민국 복서 사상 최초로 '15차 방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돌발적인 상황 때문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자진 반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처와 당시 장모를 비롯해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것.

"돈을 빌려간 사람이 있어요. 1985년도 당시 빌려간 돈이 6900만원입니다. 그런데 돌려받지 못했어요.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달라는 소리도 못하고… 근데 또 어떤 사람은 나한테 전화가 왔더라고. 돈 빌려달라고 해서 없다는 소리도 못하고 적금 부어놓았다고 거절하니까 '해지하면 되지, 적금 부어놓았으면 그게 대수냐'고 하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빌려달라고 한다니까요. (빌려주면) 안 줘. 그런 사람들은 또 법적으로 잘 빠져나간다고요. 운동하는 사람들이 법을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다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하고."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돈 앞에서 무섭게 변해버린 사람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했던 건 가족에게 받은 상처였다. 장정구는 "1988년도에 이혼했다. 아파트 중도금 받는 날짜에 그 돈이 내 통장으로 안 들어왔다. 그때는 (금융) 실명제가 아니었다. (전 부인이) 그 돈을 받아서 다른 데로 입금했더라. 나중에 알았다"고 회상했다.

"결혼할 때 장모가 사위에게 예단이라고 하든가? 신부 쪽에서 신랑(한테 주는 돈). (장모가 나에게) 그 돈을 빌려 달라던 사람이에요. 내가 그걸 받으려고 했겠습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이 많아요. 그 때 운동을 하기엔 너무 고통스러운 거예요. 그 때 그래서 타이틀을 반납했잖아요."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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