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어프로치샷 그린앞 해저드 빠져 보기, 후배 백규정에 우승넘겨

전인지 통한의 해저드, 끝내 울었다

전인지(20, 하이트진로)가 끝내 울었다. 마음먹고 친 어프로치샷이 해저드에 빠졌다. 얼마나 기다린 미국LPGA대회인데, 막판에 무너졌다. 너무나 아쉬웠다.

19일 인천공항 옆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하나외환 LPGA최종일 4라운드에서 전인지는 6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가깝게 다가갔다. 1년후배 백규정과 공동선두를 달리면서, 한때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는 등 우승을 향한 레이스에서 한발 앞서갔다.

   
▲ 19일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하나외환LPGA챔피언십 최종일 라운드에서 공동2위에 그친 전인지(하이트진로)가 호쾌한 티샷을 날리고 있다.

큰 눈의 전인지는 라운드 내내 밝은 모습으로 버디쇼를 벌였다. 팬들도 열광했다. 꿈의 무대 미국LPGA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18번홀에서 버디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세 번째 친 어프로치샷이 깃대 2미터 가까이 붙였기 때문이다. 갤러리들은 열광했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11언더파로 단독선두로 치고나가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승리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내리막 버디퍼팅은 홀컵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갔다. 파로 그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백규정과 브리티시 린시컴과 치렀다. 전인지는 드라이버샷, 세컨드샷 모두 페어웨이를 잘 지켰다. 이제 세 번째 웨지샷으로 깃대옆에 붙이기만 하면 됐다.
전인지도 회심의 어프로치를 염두에 두고 가볍게 스윙했다. 전인지 팬카페인 플라잉 덤보 팬들도 잔뜩 기대했다. 그런데 눈앞이 캄캄했다. 가볍게 날아간 볼이 우측으로 밀려 해저드에 빠진 것. 전인지와 팬들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이럴 수가..." 자신은 물론 팬들도 경악했다.

해저드옆에서 5번째 친 샷은 홀컵을 비켜갔다. 보기로 마무리했다. 기다려온 우승의 꿈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끝내 우승의 여신은 후배 백규정에게 돌아갔다. 백규정은 세 번째 샷을 깃대옆에 붙여 버디퍼팅에 성공했다. 전인지는 그래도 후배 백규정을 축하해줬다.

전인지는 다음을 기약하며 그린을 떠났다. 그래도 마음 한켠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오늘의 실수가 내일의 우승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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