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업률 28%가 될 수도...2차 대전 때 재정적자 재연 가능성
   
▲ 미국 자동차공장 [사진=미디어펜DB]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이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최다 국가가 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들도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들어선 것 같다고 인정한 가운데, JP모건은 2분기 미국이 마이너스 2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3월 셋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8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간단위로 사상 최고치임은 물론, 이전 최고치 69.5만명과도 비교가 안될 정도도 많은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고용은 경기부진 우려에도 불구, '골디락스'(가장 적절한 수준으로 좋음)로 탄탄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NH투자증권은 27일 보고서에서, 이 수치를 이용해 단순회귀분석을 하면, 2분기 안에 미국 실업률이 무려 28%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대공황' 당시보다도 높은 것이다.

대공황 당시 미국 실업률은 1929년 10월 2.3%에서 1933년 5월 25.6%까지 급등했는데, 지금 속도로 보면, 고용상황이 단기간 내 대공황 수준으로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또 "연간 성장률이 -10%를 하회한 것은 선진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없었던 일"이라며 "연간이 아니라 분기 데이터지만, 2분기 미국 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면, 사실상 현재 세대는 경험하지 못한 지표"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JP모건은 2분기 -25% 성장을 내다봤다.

보고서는 실업률이 10%가 되면, 미국 개인소득 손실분은 1조 3000 달러, 실업률 20%일 때는 2조 7000 달러, 실업률 30%일 때는 4조 달러로 각각 추정했다.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되면 현재 준비한 경기부양이 부족할 수 있다며, 이 경우 4조 달러 안팎의 재정지출이 요구될 것으로 보여, 하원 의결을 앞두고 있는 기존 '슈퍼 부양책'보다 2조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전시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그렇다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편성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적자도 가능하며, 이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는 현재 1조 달러에서 6조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자산규모도 현재 4조 7000억 달러에서 10조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 GDP 대비 중앙은행 자산 비율은 19.1%인데 주요 선진국 평균은 36%여서, 미국이 두 배로 늘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2차 세계대전 중 시행한 'Yield Curve Control'(연준은 시장금리를 고정, 정부의 재정지출은 증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연준은 자산매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고, 파월 의장도 여기에 대해 열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기태 NH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 동안 요구된 재정지출 확대가 이번 위기를 통해 현실화된 것"이라며 "전시 상황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큰 수준의 재정지출 및 자산매입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물론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밝힌 대로, 이전 사태는 '감염병에 따른 일시적 위기'라는 점에서 진정된 이후 'V자 회복'이 가능하고, JP모건도 하반기 미국 경제의 급속 호전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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