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건설업 위축
대외적 악재들도 겹쳐 돌파구 급선무
   
▲ 사진=아시아나 항공

[미디어펜=유진의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1분기를 보내고 있다. 아시아나 인수 포기설, 미분양, 부실시공 등 대외적으로 악재가 겹겹이 쌓이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아시아나 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건축·호텔·유통 등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사업 다각화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예정(4월)된 기간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지도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수 포기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에 자금을 쏟느니 계약파기하고 위약금을 무는 것도 나은 선택이라는 시각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 계약을 파기할 경우 2500억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올초 분양한 아이파크 2개 단지도 모두 마감에 실패하면서 자금 마련도 어려워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올초 1만9000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분양 지연과 신규 사업이 취소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1만가구 달성에 실패하면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분양을 통해 자체자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속에서도 분양일정을 강행했다. 그 결과, 충남에서 공급한 '당진아이파크'와 강원도에서 분양한 '속초 2차 아이파크' 모두 미분양 물량을 남겼다. 

현대산업개발은 그간 주택사업을 통해 우수한 자금 회전력을 앞세워 자체자금을 적극 활용해왔다. 하지만 줄어든 현금성 자산과 주택사업 위축으로 예전처럼 자체 유동성만 믿고 사업을 벌이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문제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아이파크 단지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2013년 공급한 덕양구 일대 아이파크 단지가 최근 입주민의 불만이 쌓이면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불성실한 대응으로 나오고 있어 입주민들은 관할 구청에 민원까지 넣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들을 종합했을 때,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가 '최악'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건설업과 항공업 모든 경제분야에 영향을 끼친 만큼 현대산업개발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가 진정되고 나서 올해 공급예정인 신규분양 물량이 풀리면 상황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 사태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는 게 급선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신규분양은 2만175가구며 이 중 상반기(9347가구) 비중이 46.32%다. 4월에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 2차(825가구), 성수동 지역주택 2차(52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어 6월에는 인천 남구 용현학익 1-1블록 등(1409가구), 수원 영통구 수원망포 2차 4·5블록(1418가구), 부산 연제구 거제2구역(1271가구)가 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