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장하성 주중 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막내 동생 장하원 대표가 이끄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들이 작년과 올해 연이은 디폴트 사태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피해보상은 미흡한 상태라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 시장에서 디폴트(금융상품의 환매가 연기되거나 원금상환이 불가능해지는 상태)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라는 운용사의 사후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 사진=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홈페이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설정하고 운용한 ‘US핀테크 부동산’ 사모펀드는 원래 지난달 말로 예정된 펀드 만기상환을 연기했다. 판매된 펀드 규모는 30억원 수준으로 이 중 60%는 현금으로 상환하고, 나머지 30%는 디폴트 선언됐다.

해당펀드의 판매사는 유안타증권으로 개인고객에게 30억원 규모를 사모펀드 형태로 팔았다. 이 중 20억원은 현금으로 상환됐으며 10억원에 대해서는 디폴트가 발생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디폴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4월에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디스커버리 US 핀테크 글로벌채권 펀드’(디스커버리 US 핀테크 글로벌 선순위채권 펀드, 디스커버리 US 단기글로벌 펀드 포함) 만기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주요 판매사에 공문을 돌린바 있다.

이는 ‘디스커버리 US 핀테크 글로벌채권 펀드’가 투자한 ‘DLG(DL Global, Ltd)’의 사모사채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7년 8월에 설립된 특수목적회사(역외금융회사)인 DLG는 지난 4월 24일 잔액기준 1억 8050만달러(약 2123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작년 4월 25일 DLG는 만기가 도래한 사모사채에 대해 DLG의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해당 사모사채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함으로써 채무불이행 상태가 됐고, 이는 사채발행인수계약서에 따른 기한의 이익 상실의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고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밝혔다.

당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향후 관리절차에서 DLG가 보유한 기초자산이 회수돼 펀드들이 투자한 DLG의 사모사채의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면서 “예상회수 금액 등의 공지는 현재 예측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었다. 이후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아직도 보상을 받지 못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국내외 증시가 엄청난 등락폭을 보여주고 있지만,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경우 이러한 상황이 불거지기 전부터 디폴트를 낸 사례다. 이 점에서 회사의 자산운용 역량에 대한 의문도 업계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장하원 대표가 현 주중 대사이자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씨의 막내 동생이라는 점이다. 장하원 씨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를 지내다가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정책실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당시 장 씨는 KDI 교수를 그만두지 않고 ‘휴직’ 상태에서 정책실장으로 가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하나금융경제연구소장까지 지낸 장하원 대표는 지난 2016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이 설정한 사모펀드는 IBK기업은행,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일선 은행과 증권사들에 의해 홍보되고 판매됐다. 장하원 대표의 ‘네임밸류’ 또한 투자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디폴트 발생 이후 사후처리가 너무 미흡해 투자자들의 절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형인 장하성 대사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사실상 허상으로 드러난 경제개념으로 나라 전체에 큰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 동생이 이끄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촉발시킨 금전적 혼란도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진행 중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서 설정한 펀드를 판매한 일선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쪽에서 전담직원까지 붙여 피해자 구제에 나섰지만,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측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황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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