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대웅제약·국제약품·유유제약 등
주가 급락에 "주주가치 제고 위한 매입"
   
▲ 제약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자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방어에 나섰다./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자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저가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향후 상승 요인이 있다는 신호를 주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24일 정현호 대표가 1주당 15만4448원으로 자사주 650주(1억원)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나눠 자사주 1350주를 매입한 후 3개월만이다. 이날 메디톡스 종가는 15만600원으로 2월말 29만3500원의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대웅과 대웅제약 역시 코로나19 이후 적극적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대웅은 지난 3일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어 두 회사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총 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 8일 윤재춘 대웅 사장은 대웅 주식 1만8825주(2억원)를,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 주식 1000주(1억원)를 매수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부사장은 대웅 주식 9413주(1억원)를 매수했다. 

대웅은 경영진 자사주 매입에 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3일 대웅제약은 300억원 규모의 주식 44만1826주를 대웅에 매각했다. 이어 자사주 매각 대금 일부로 100억원 규모의 한올바이오파마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대웅제약의 종가는 6만7900원으로 2월말 10만5000원보다 35.3% 낮았다. 

같은날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1만5400원이었으며 2월말 2만3450원과 비교했을 때 34.3% 떨어진 금액이다.

명목상으로는 자회사 배당금을 활용한 연구개발 투자가 목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응하고 자회사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제약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안재만 대표가 주식 1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고, 안석환 상무와 장현수 상무도 각각 833주, 2000주를 장내 취득했다. 

유한양행은 이병만 전무가 지난 16일 회사 주식 50주를 매입했다. 이밖에도 유유제약, 대한약품, 대화제약 등도 자사주를 추가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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