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사태` 이후 중국 기업들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자본 조달과 상장이 잇따를 전망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코스닥 포장용지업체 차이나하오란은 지난 16일 신한금융투자 주관으로 국내에서 171억원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공모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나하오란은 지난 14~15일 진행한 171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이 106.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400만주 모집에 1496만7310주 초과청약을 달성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 상장 해외기업들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사모방식으로 진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증권신고서 심사 등 금융당국의 복잡한 승인과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고섬의 분식회계 사태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심사가 더욱 엄격해지며 공모 형태의 자본조달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중국 기업의 실적과 상장 과정상 투명성이 살아나며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 행렬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예를 들어 중국 애니메이션ㆍ아동용품업체인 헝성그룹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중국IPO팀이 주관사를 맡고 있다. 이밖에도 헝성그룹 다음으로는 로스웰ㆍ크리스탈홀딩스 등의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차이나하오란의 공모 유상증자 성공과 헝성그룹 상장 등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기업의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국내 투자자의 투자 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