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지원 및 재정확대 전환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및 유로지역의 경제적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지원과 함께 대규모 경기부양 대책을 내놓았다. 

   
▲ 사진=미디어펜 DB

미국의 3월중 제조업 생산 및 관련 심리지표가 크게 하락하고 고용 사정도 악화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 생산이 크게 부진한 데다 소비자신뢰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미국경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사업장 영업중단 조치 등에 따라 상반기중 성장세가 크게 부진할 전망이다.

유로지역도 3월중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이동제한 조치와 휴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2%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연초 개선 조심을 보였던 유로지역 경제는 3월 들어 전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1.4로 전달인 51.6(잠정치)과 비교해 대폭 하락했다. 구매관리자지수는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유로지역의 3월 PMI는 금융위기 당시 최저치인 36.2보다 크게 밑돌았으며, 하락폭( –20.2)은 1998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3월 중순 이후 영화관람 수입 및 예약선수가 급락하는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제적 타격이 상당한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유로지역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50~1.70%에서 1.00~1.2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한데 이어 추가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하했다.

연준과 ECB은 유동성 지원 및 자산 매입도 실시했다. 연준은 통화 스와프 활성화를 위해 한국, 호주, 싱가포르, 스웨덴, 브라질 등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한편, 무제한 자산매입 및 발행‧유통시장 회사채 매입‧ABS(자산유동화증권) 담보대출 실시 등 신용시장 지원 대책도 발표했다.

미국과 유로지역은 최근 의료비 등 추가 긴급지원과 실업급여 등 근로자 임금지원,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및 대출 보증, 세금감면 조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재정정책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최대 2조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부양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균형재정을 고수했던 유로지역도 독일이 7560억유로에 달하는 대규모 재정지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재정확대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