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진짜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가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 코로나19 제주여행 강남구민 구청장 입장/사진=강남구청 페이스북 캡쳐


29일 정순균 강남구청장 발언과 관련한 페이스북에는 1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대부분이 '진짜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이라며 구청장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강남구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제주도민과 강남구민에게 엎드려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말도 안 되는 입장 발표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녀가 선의의 피해자라니, 몇 달째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강남구청장의 처사에 분노만 더해질 뿐"이라고 덧붙였다.

모녀가 다녀간 표선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어제, 오늘 가게를 헛탕치고 있다"며 "해비치리조트엔 방역은 모두 마친 상태지만 cctv 미확보로 인해 누가 마주쳤는지,접촉했는지 감당조차 못 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살 떨리는 조바심을 안고 하루하루 가슴 조리며 힘들게 살아내고 있다"며 "강남구청장님 먼나라 얘기처럼, 남 얘기처럼 직접 겪지 않으셨다면 그 입 다물어달라"고 지적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제주여행 이후 확진판정 받은 강남구민에 대한 구청장 입장'을 통해 "강남구에서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3일부터였다"며 "강남구에서는 24일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14일간 자가격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과정을 보면 이들 모녀는 당시 자가격리에 대해 사실상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학생 A씨는 지난 15일 국내 입국해 5일 후인 20일 어머니와 함께 제주 여행을 떠났다.

정 구청장에 설명에 의하면 강남구에서 재난문자로 자가격리를 당부하기 전에 미국 유학생 A씨의 입국과 A씨 모녀의 제주여행 일정이 있었다.

그는 "지금 이들 모녀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또 제주도에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치료에 전념해야 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물론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또 제주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며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냐 하는 아쉬움, 또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현재 쏟아지는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모녀는 미국 유학생 A양과 어머니 B씨다. 이들은 다른 동행자 2명과 함께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했으며, 서울로 돌아온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두 사람 다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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