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30일 전날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시험사격”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훈련에는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에서는 3월29일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험 사격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병철 동지는 국방과학연구부문과 군수노동계급이 당 중앙이 제시한 핵심 국방과학연구 목표들과 주요 무기생산계획들을 이 기세로 계속 점령해나가기 위한 줄기찬 투쟁을 더욱 강도높이 벌릴데 대하여 호소하였다”고 밝혔다.

   
▲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전날 국방과학원이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조중통이 “군 부대들에 인도되는”이라는 표현을 쓴 점을 볼 때 개발자인 국방과학원이 참석한 가운데 운용자인 군 부대가 시험 평가하는 단계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새로 개발했다고 밝힌 초대형 방사포를 곧 실전 배치할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조중통이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지도 언급을 하지 않은 점에서 김 위원장이 이번 훈련엔 불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들어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해 총 4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는데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대신 “리병철 당 중앙위 군수담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당 중앙위 군수공업부 간부들과 장창하·전일호 등 국방과학연구 부문 간부들이 지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자, 올해 들어 네 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초대형 방사포의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앞으로 지난해 선보인 신형 단거리 전술무기 4종 세트 중 이미 완성해 위력시위 발사를 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나 29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해 신형 전술지대지(에이태킴스),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시험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이것은 전술적 차원”이라며 “북한이 전원회의에서 새 전략무기를 언급한 이상 김 위원장이 참가하지 않았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 발사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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