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주호영, 이번 총선 승리하면 모두 5선 반열
김부겸, 코로나19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 연일 강조
주호영, 정권심판론과 함께 경제성장으로 유권자 호소
코로나 19로 인한 국난의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국민의 대표를 뽑는 2020년 제21대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공직선거법 개정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여러가지 측면에서 새로움이 있고, 흔히 '초유'의 선거라는 수식어가 일상적으로 붙는다.

만 18세, 일부 고교생도 처음으로 투표에 참가하게 되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로 인해 단독 과반의 정당 탄생이 힘겨워지기도 하고, 사상 유래없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이번 제21대 총선은 유권자도, 후보도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선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선거는 오는 4월 15일 치러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나라를 꿈꾸는 시민들은 그 선거에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이에 본보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뜨거운 후보간의 격돌이 예상되는 10곳의 지역구를 선정했다. 그 격전지를 통해 이번 총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대구는 명실공히 ‘보수의 아성’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수의 아성에 균열이 생겼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의 정치 1번지’ 수성구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당하게 깃발을 꽂은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김 후보는 수성갑에서 ‘TK 재선’에 도전한다. 그는 16대 총선 이래로 경기도 군포시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14년 대구시장부터 2016년 19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대구의 문을 두드린 그는 결국 세 번째 도전인 20대 총선에서 4선의 고지에 올랐다.

상대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도 마찬가지다. 주 후보는 이웃동네인 수성을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낙천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환했다. 이번에는 오로지 ‘김부겸을 이겨야 한다’는 당의 특명을 받고 수성갑에 전략공천됐다. 

두 후보 모두 이번에 승리하면 ‘5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주 후보가 앞서는 모양새다.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사진=미디어펜

지난 15일 ‘KBS’와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공동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주 후보 37.3%, 김 후보 32.1%로 오차범위(±4.4%p)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6일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후보는 52.5%, 김 후보는 29.2%의 지지율을 보였다.

28, 29일 ‘매일신문‧TBC’ 의뢰로 소셜데이타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주 후보, 49.4%, 김 후보 39.2%로 10.2%p의 격차를 보였다. 반면,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1.3%를, 주 후보가 38.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꼽고 있다. 대구‧경북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얼마나 TK의 들끓는 민심을 다독여 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30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은 사실상 막장 공천을 주도한 이한구에 대한 지역민들의 심판 성격이 강했고, 그 과정에서 김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린 측면이 크다”면서 “이번 총선은 코로나19로 상처 받은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정부가 얼마나 빨리 케어 해주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 후보 역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투기과열지구로 묶어 둘 실익이 없다”며 ‘수성구 투기 과열지구 지정 해제 및 종 변경 추진’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서도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방역은 부시장들과 '대책본부'에 맡기고,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하라. 다른 시・도보다 하루라도 빨리 지급할 테니, 시장을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안심부터 시키라”고 재차 촉구했다.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김부겸 후보 페이스북

   
▲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사진=주호영 후보 페이스북

주 후보는 정권심판론과 함께 경제성장을 앞세워 유권자 호소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의 1호 공약도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주 후보는 “그렇지 않아도 대구경제가 어려웠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경제공황 상태에 빠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대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는데도 '투기과열지구'로 묶어 두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도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도층 득표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또 문재인 정권의 경제실정을 공격하는 데에도 아주 적절하게 하실 것(YTN라디오)”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가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수성갑 선거의 복병도 존재한다. 바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곽성문 친박신당 후보다. 이들이 선거를 완주할 경우 보수표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 후보는 “지금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을 심판해야 하는데 보수가 이렇게 갈라져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전 수성구청장을 향해서는 “두 번이나 우리 당의 공천으로 구청장을 했다. 공천 받아서 할 때는 혜택을 누리고, 이제 와서 공천이 배제됐다고 이러는 것은 조직인이나 당인으로서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KBS와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는 수성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표집틀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매일경제·MBN의 여론조사는 수성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혼합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지난 23~25일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p다. 통계 보정은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셀 가중 방식으로 했다.

매일신문·TBC의 여론조사는 수성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 방식(무선전화 57.3~69.7%, 유선전화 30.3~42.7% RDD 방식)로 28~29일 진행했다.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했다.

동아일보 여론조사는 수성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6%, 무선 94%) 방식으로 28일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