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엠제이 킴이 실패 속에서 거둔 성공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배철수 잼(Jam)'에는 13년 차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작가이자 수많은 월드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는 사진작가 엠제이 킴(MJ KIM·김명중)이 출연했다.

이날 엠제이 킴은 폴 매카트니를 만나기에 앞서 영국 팝 걸그룹 스파이스걸스의 투어 사진작가로 함께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엠제이 킴은 영국의 유명한 PA 통신의 연예부 사진기자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곧 일이 잡힐 거란 본인의 생각과 달리 몇 개월 동안 일이 없어 쉬던 중 까다로운 요구 조건 때문에 모두가 거절한 스파이스걸스의 투어 사진작가 자리를 지원했는데, 그것이 본인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엠제이 킴은 스파이스걸스 다섯 멤버 중 한 명만 잘못 나와도 사진을 다시 골라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투어 내내 맞춰야 했는데, 이에 좌절하지 않고 그녀들의 조건들을 충족시키며 끝내 다섯 명의 인정을 받는 사진작가로 거듭났다. 

이를 눈여겨본 홍보 담당자가 엠제이 킴에게 폴 매카트니를 소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게 됐다. 특히 엠제이 킴은 폴 매카트니 외에도 제이지, 제임스 브라운, 엠마 스톤, 스티비 원더, 데이비드 베컴 등 함께 작업한 월드 스타들을 언급, 월드 클래스 사진작가로서의 위상을 뽐냈다.


   
▲ 사진=MBC '배철수 잼' 방송 캡처


수많은 월드 스타와 작업한 엠제이 킴은 한 번 더 작업하고 싶은 스타가 누구냐는 질문에 "불가능한 건데"라고 운을 떼며 팝의 황제 故 마이클 잭슨을 언급했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의 월드 투어 콘서트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의 투어 사진작가로 선정된 엠제이 킴은 투어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마이클 잭슨이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그 손이 너무 크고 따뜻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예정된 공연을 몇 주 앞두고 마이클 잭슨의 비보를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애도를 표했다.

또한 엠제이 킴은 폴 매카트니와의 일화 중 해고당할 뻔한 사연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연인즉슨 전속 사진작가로 일한 지 3년쯤 됐을 때 평소처럼 폴 매카트니와 함께 사진을 고르고 나가려던 순간 폴 매카트니가 그를 불러 세웠고, 엠제이 킴의 눈을 보며 "MJ, 네가 요즘 찍는 사진이 나를 흥분시키지 않는데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말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것. 이후 엠제이 킴은 기존에 보정 없이 보여줬던 사진들을 일일이 보정해 폴 매카트니에게 보여주기 시작했고, 달라진 사진을 본 폴 매카트니는 "너 필름 바꿨니?"라는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그의 노력을 알아채 지금까지 함께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엠제이 킴은 폴 매카트니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또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바로 2010년 폴 매카트니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인 거슈윈 상을 받는 사진이었다. 

엠제이 킴은 백악관의 자리 배치상 맨 뒷자리의 배치를 받은 본인이 폴 매카트니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뒤통수만 찍게 될 위기에 놓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굴하지 않고 드럼 세트 사이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원격 촬영을 시도, 결국 폴 매카트니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는 드라마틱한 사진을 건졌다. 폴 매카트니 역시 이 사진을 보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구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엠제이 킴은 사진 작업뿐만 아니라 1992년 동두천 기지촌에서 발생한 술집 여종업원 살인 사건을 다룬 실화 바탕의 단편 영화 '쥬시 걸'(JUICY GIRL)을 연출, 칸 영화제 출품을 준비 중이라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배철수 잼'은 음악,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고품격 음악 토크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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