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락희개발주식회사로 출발 2015년 주택경기 호황과 함께 전성기
'자이' 브랜드와 꾸준한 주택 공급과 플랜트 사업도 활발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④-GS건설(1)]대장주 '자이'와 주택 사업의 명불허전 1인자

[미디어펜=이다빈 기자]GS건설은 故 구인회 회장이 자본 1억원으로 락희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며 탄생했다. 럭키해외건설을 흡수 합병하며 중동 건설 붐이 일던 1977년 중동 시장에 진출해 성장 궤도에 올랐으며 1999년 LG엔지니어링 등과 합병을 통해 현재 사업 구조의 뼈대를 다졌다. 2002년 주택 브랜드 '자이' 런칭으로 주택 부문 매출 급상승을 시작해 2015년부터 주택 경기 호황을 타고 2018년 1조클럽에 들었다. 반포의 대장주 '반포 자이'와 함께 주택 사업의 왕좌를 지키고 있으며 플랜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창업주 구인회, 사돈 허만정과 손잡고 ‘락희개발’ 설립

GS건설의 사사는 사명의 변천사와 함께한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둘째 동생 구정회가 운영하던 화장품 사업의 상호를 '럭키(Lucky)', 한자로 '락희(樂喜)'로 하면서 1947년 LG그룹의 모태 기업인 락희화학공업사가 탄생했다.

   
▲ 1976년 럭키빌딩 현판식./사진=GS건설

락희화학공업사는 1969년 GS건설의 전신인 락희개발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락희화학공업사의 구인회 회장은 당시 설립 자본 1억원으로 그의 사돈 허만정과 함께 건설업을 시작했다. 락희개발은 1975년 럭키개발로 상호를 변경한 후 1979년 럭키해외건설을 흡수 합병하고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건설부 지정 주택건설업체로 선정된 것도 같은 해다.

GS건설은 중동 건설 붐이 일던 1977년 해외건설 공사 면허를 취득하며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1984년에 이르러서는 해외건설 10억달러 건설 수출탑을 수상했다. 

1981년 8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1995년 2월 LG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LG건설은 1999년 8월 LG엔지니어링, 2000년 10월 백양개발을 흡수 합병하며 현재 사업 구조의 뼈대를 완성했다. 

GS건설이라는 상호는 2005년 3월 걸었다. 이때부터 GS건설의 제2의 성장기가 시작됐다. 성공적인 주택 사업에 힘입어 2018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첫 가입한 것이다. 현재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사옥은 2014년 이전했다.

2020년 GS건설은 5년 연속 매출 10조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2분기부터는 2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주택 시장이 위축되고 공공 인프라 발주가 감소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수익성은 꾸준히 회복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7.4%로 소폭 하락했지만 세전이익률은 6.5%로 지난해보다 0.1%p 늘었다.

   
▲ 1969년 창립한 락희 개발주식회사 사옥./사진=GS건설


주택 브랜드 ‘자이’가 이끈 주택사업 일인자에 빛나는 영광

GS건설은 2015년에서 2017년까지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주택사업 호황기를 맞이했다.

이때 GS건설은 2015년에만 약 8조원에 달하는 신규수주를 따내며 도시정비사업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때 주택 사업 수주잔고는 약 20조원에 달했고 2017년에는 약 25조원까지 늘어났다. 주택 시장에서의 계속된 호조는 GS건설의 2018년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을 가능하게 했다. 

   
▲ 자이 BI./사진=GS건설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론칭을 시작으로 주택 사업에서 승승장구했다. 지난 2002년 9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에서 이름을 따온 아파트 브랜드 자이는 고객에게 특별한 삶의 수준을 경험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이 브랜드는 출시됨과 동시에 국내 대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혁신으로 시작된 자이의 성공은 GS건설의 성장을 견인했다. 자이를 론칭한 2002년 GS건설의 주택 부분 매출은 7800억원을 기록했다. 8년 후인 2010년에는 2조35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GS건설의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3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으로 급상승했다.  

GS건설은 자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공간에 새로운 개념 부여 △고객 존중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품격있는 서비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고급 라이프 스타일과 수준 높은 문화의 제공 등을 지향하고 있다.

자이 브랜드의 구상은 당시 아파트 브랜드에 건설사 이미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문 상징어만 사용해 고객들에게 어필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었다. 모험적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로 인해 GS건설은 미래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인 인텔리전트 라이프(Intelligent Life)를 표방하고, 업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며 아파트를 단순 주거공간에서 고급 라이프 스타일의 실현 공간으로 단시간에 고급 브랜드로 각인할 수 있었다.

자이는 디자인 부분에서도 혁신을 거듭했다. GS건설은 아파트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아파트 자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5년부터 ’디자인에 의한 가치 혁신(Value Innovation)‘을 선포했다.

GS건설은 자이를 2008년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의 ‘iF’와 ‘레드 닷’, 미국의 ‘IDEA’에 출품해 이 3대 세계 공모전 모두를 휩쓰는 ‘디자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건설사 최초였다. 특히 독일 IF 디자인포럼에서는 지난 2012년까지 5년 연속 입상하며 디자인 명가로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자이는 업계 최초로 집 밖에서 스마트폰 등 기기를 활용해 가스밸브, 공동현관, 조명, 난방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인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지 내 고유 커뮤니티 공간 '자이안센터' 도입 역시 단지 고급화에 한몫을 했다. 

GS건설은 2002년 자이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 약 240여 단지, 약 21만 가구의 자이 아파트를 공급해 오고 있다. 최근 아파트의 노후화로 인한 재건축, 재개발 등의 도시정비사업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GS건설의 자이 아파트 단지 공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플랜트 사업에서도 두각

GS건설은 주택 사업과 더불어 플랜트 사업 역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중 가장 뛰어난 분야는 정유 플랜트 분야다.

1979년 GS칼텍스의 CDU Expansion Project를 시작으로, 1992년 GS칼텍스 RFCC (Residual Fluid Catalytic Cracker), S-Oil B-C CRACKING 등의 고도화설비를 성공 완수했다. 

국내에서의 경험과 우수한 인력 및 기술을 토대로 아시아, 중동,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주요 수행 프로젝트는 UAE Green Diesel, 카타르 Laffan Refinery, 인도네시아 Cilacap RFCC, 태국 UHV, GS Caltex VGOFCC 등이 있다.

   
▲ 아랍에미리트 RRE (RUWAIS REFINERY EXPANSION) 패키지-2 플랜트 전경./사진=GS건설

플랜트 산업은 주택 경기 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압박에 주택부문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GS건설의 매출 공백을 매우며 제2의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GS건설의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그룹과 과거 한 몸이던 LG그룹의 계열사인 LG화학과 투자 규모가 늘며 두 계열사로 인한 플랜트 매출 기여도 역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GS건설은 LG화학과 2018년 4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계약을 맺은데 이어 추가 계약도 꾸준히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라 플랜트 사업 중 환경 사업 부문에서에서도 GS건설은 폐기물처리, 수처리 등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성능을 보증하는 마포자원회수시설을 비롯해 대전환경에너지종합타운 등 생활폐기물 분야의 폐기물에너지시설과, 청주광역소각시설 등 소각시설에서 국내 최고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바레인BAPCO 폐수처리시설, 쿠웨이트 Azzour 송수시설 등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GS이니마와 협력을 통한 담수화사업 해외 진출 역시 모색 중이다.

◆굳건한 반포 대장주 ‘반포 자이’와 사옥 ‘그랑서울’

자이 이미지의 상징과도 같은 반포 자이 아파트는 GS건설의 대표적인 주택 사업지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단지는 지하2층~지상29층, 44동, 84~301㎡, 3401가구의 대단지로 2006년 공사를 시작해 2009년 완공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전용 84㎡ 매매시세 약 26억원을 기록하는 등 서울 반포동의 대장 아파트로 불리며 ‘반포=자이’ 공식의 일등 공신이다.

현 사옥인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도 GS건설의 대표 사업지로 꼽힌다. 그랑서울은 대지면적 1만4225㎡, 연면적 17만5537㎡, 지하 7층~지상 24층의 2개의 타워로 구성돼 2011년 공사를 시작해 2014년 완공했다. 

특이한 것은 건물 바로 옆에는 옛 주춧돌 더미가 있고 주 출입구 사이 유리바닥 너머로 조개껍데기와 집터 등 조선시대 유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2009년 철거 작업에서 조선시대의 건물터, 우물, 도로 등 문화재가 발견되자 GS건설은 문화재를 발굴하고 그 흔적을 최대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과거를 보존하며 건물의 미래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 건축물이다.

   
▲ 서울 서초구 반포 자이 전경./사진=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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