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997년생 남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 결정이 내려졌을 때 많은 관심을 모은 부분이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 연령 제한이 있는 남자축구 선수들의 출전 자격이었다. 남자축구의 경우 만 23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고, 23세 이상 선수는 3명까지 와일드카드로 참가할 수 있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 출전을 바라보고 예선부터 열심히 뛰며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데 기여한 1997년생 선수들의 참가가 규정상 불가능해졌다. 무엇보다 한국대표팀의 경우 올림픽 메달 획득에 병역혜택도 걸려 있어 해당 선수 입장에서는 날벼락과 같은 일이었다.

   
▲ 지난 1월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따낸 한국 U-23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에는 무려 11명의 1997년생이 있다.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김진규 이동준(이상 부산),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이상 대구), 이유현(전남), 강윤성(제주), 김동현(성남), 송범근(전북)이다. 지난 1월 열린 AFC U-23 챔피언십 겸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우승을 일궈내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던, 김학범호의 주축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화상 회의를 통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올림픽 일정, 나이 제한 등 세부 사항들을 논의하면서 내년 24세가 되는 남자축구 선수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

대한체육회의 관계자는 3월 3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화상회의서 IOC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들의 올림픽 본선 출전을 인정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올림픽은 2021년 대회가 아닌 2020년 대회이므로(명칭도 그대로 2020 도쿄올림픽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IOC 측은 올해 만 23세 선수의 내년 올림픽 출전도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IOC가 단독 결정할 수도 없으며, FIFA(국제축구연맹)와 협의를 해야 한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 역시 기존 올림픽 대표팀에서 고생해온 선수들을 배려하고 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1997년생 선수들의 출전 허용을 요구하고 있어 FIFA도 이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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