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해외 중앙은행에 미국 국채 담보로 달러 유동성 공급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각국의 재정.통화정책 여력 늘려줌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예방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IMF는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자금조달 수요와 관련, 내년부터 3년간 시행될 새로운 양자 차입 협약을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자 차입은 IMF가 회원국과 양자 간 차입 또는 채권매입을 맺는 방식으로, 회원국이 IMF에 자금을 빌려주는 재원 확충 방식이다.

각국이 IMF에 지원한 자금은 외환보유액으로 간주된다.

IMF는 이번 조치는 1조 달러 대출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자원과 지배구조 개혁에 관한 광범위한 패키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부유한 IMF 회원국 자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국가들에게 대출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부연했다.

현재 40개국에 4500억 달러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 협약은 올해 말 끝나지만, 새 협약에 따라 2023년 말까지 3년간 효력이 연장되며, 1년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로이터는 양자 차입이 IMF의 쿼터(출자할당액) 5600억 달러 대출, IMF와 회원국 댜수가 체결하는 다자간 위기대출기금인 신차입협정(NAB)에 이은 세번째 방어선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연준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미 달러화 유동성을 세계 각국 중앙은행에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국채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레포 기구'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레포 기구는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화 현금을 빌려주는 기구다.

코로나19 사태로 달러화 현금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된 상황에서, 일부 국가는 미 국채를 금융시장에 내다 팔아 현금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지 못한 국가는 미국 국채 매각보다 연준의 레포 기구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달러화 조달방법이 될 수 있어, 연준의 이번 조치가 숨통을 틔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 달러화 유동성 추가 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외환시장 안정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당국은 미 국채보다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도 연준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맺지 못한 국가들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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