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결국 취소됐다.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던 메이저리그 경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시카고 컵스 경기도 취소됐다. 

1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들은 윔블던을 주최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AELTC)이 긴급 이사회 끝에 올해 윔블던 대회를 열지 않기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영국 내 확산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

1877년 시작돼 1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열리지 못하는 것은 제 1, 2차 세계대전 이후 세번째이며 전쟁이 아닌 이유로 취소된 것은 사상 최초다.

   
▲ 장막이 덮힌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 이곳에서 열리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사진=윔블던 테니스 공식 SNS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당초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프랑스 오픈은 개최 시기를 5월에서 9월로 연기했는데, 윔블던 대회는 아예 취소된 것은 잔디코트를 사용하는 특성 때문이다.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열리고 야외 코트를 많이 사용하는 윔블던 대회의 경우 여름철 외에는 개최가 어렵다.

한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주요 이벤트로 준비했던 6월 런던 경기도 이날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세인트루이스-시카고 컵스의 런던 시리즈 취소 결정을 알렸다.

이 2연전은 오는 6월 13~14일 이틀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6월에도 역시 런던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경기를 개최해 2연전 동안 12만명 가까운 관중을 동원했다. 흥행 성공을 거두면서 야구의 세계화에도 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에 따라 올해 역시 런던시리즈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다.

도쿄올림픽까지 1년 연기시킨 코로나19의 위세에 지구촌 스포츠가 거의 올스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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