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일본이 3일부터 한국 전역에 대해 입국 거부 조치를 단행하면서 우리정부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1일 NHK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한국, 미국, 중국, 캐나다와 영국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의 국가·지역 49곳을 입국 거부 대상에 추가했다. 이날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이번 조치는 3일 0시부터 이달 말까지 적용된다.

일본정부는 앞서 각국의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한국의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청도군을 포함한 9개 지역, 중국의 후베이·저장성 등을 입국 거부 대상으로 지정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입국 거부 대상을 한국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 외교부./연합뉴스

입국 거부 대상으로 지정되면 최근 2주 내 해당 지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일본 입국은 원칙적으로 불허된다.

이로써 입국 거부 대상에 오른 지역은 기존 23개국을 포함해 총 73개 국가·지역으로 늘었다고 NHK는 설명했다.

일본정부는 또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입국 후 14일 동안 대기(격리)를 요청하기로 했다. 출발지에 관계없이 일본에 입국한 사람은 출입국관리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 2주간 머물러야 한다.

이 기간 열차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러한 규정은 일본인 입국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기 조치 역시 오는 3일 0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정부는 한국, 미국, 중국 등 49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감염증 위험정보를 ‘도항(방문) 중지 권고’인 3단계로 상향해 자국민의 해외 방문도 제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1일 유감의 뜻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는 등 한국 방역 조치의 성과가 명확해지는 상황에 일본 정부가 한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거부를 결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일본 측은 지난달 29일 외교 경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사전 통보해 왔다. 전세계적 감염 확대 추세 하에 (해당) 조치들을 취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며 “일본 측의 통보 시에 유감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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