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귀국한 이유가 밝혀졌다. 4주간 입소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포함 유럽 축구가 올스톱된 가운데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귀국했다. 당초 손흥민의 귀국은 구단 훈련장이 폐쇄되고 모든 선수들이 집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한국에서 재활 훈련을 하며 리그 재개를 기다리기 위해서로 여겨졌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었다.

1일 OSEN은 축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이 국내 복귀한 것은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구단과 협의도 마친 손흥민은 오는 20일 입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손흥민은 병역특례 대상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이끌고 병역 특혜를 받았다. 4주간 군사훈련을 받으면 예술-체육요원 대체 복무자로 편입된다. 

올해 만 28세가 되는 손흥민은 이번 여름까지는 예술-체육요원 편입을 위한 신청을 해야 한다.

당초 계획은 2018-2019 시즌을 끝내고 입대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사정이 바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리미어리그는 중단됐고, 언제 재개될 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시즌이 재개되더라도 연기된 만큼 시즌 종료도 늦어지고, 다음 시즌과 사이에 휴식기도 줄어든다. 마냥 리그 재개를 기다릴 수 없는 손흥민은 코로나19 공백기를 이용해 4주간 군사훈련을 받기로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일단 4월 30일까지 리그 중단 결정을 했으며, 5월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프로리그(EPL과 EFL)을 제외한 모든 리그의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6~7월 열리는 최고 역사와 권의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도 취소됐다. 5월 중으로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입대 결정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손흥민의 몸 상태는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손흥민은 지난 2월 16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팔 골절상을 당했다.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트레이닝 중인 손흥민이 20일 입대한다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로 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체계적인 관리와 재활 트레이닝이 중요한 시기에 군사훈련을 받는 것은 조심스럽다.

군사훈련으로 인한 훈련 공백이 리그 재개 시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리그 8위로 처져 있는 토트넘(승점 41)은 '빅4' 안에 들기 위해 남은 시즌 전력을 다해야 한다. 현재 4위인 첼시(승점 48)와는 승점 7점 차이로 추격을 포기할 수 없는 단계다.

손흥민이 군사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프리미어리그가 때맞춰 재개됐을 때, 팀이 요구하는 수준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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