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2024년 13조 전망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당신, 누구세요?"

인지력이 떨어져 상대방이 누구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특징이다. 이들은 뇌 흑질(substantia nigra)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사멸돼 뇌 기능과 신체의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으로 고생한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파킨슨병 환자 수는 1000만여명에 이르며,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약 13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9%는 치매 환자라 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국내 각 제약·바이오사들이 활발한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부광약품은 올해 1월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2상 임상시험에서 자사 파킨슨병 치료제 JM-010의 첫 투약을 시행했다. 이는 2014년 34억원을 들여 인수한 덴마크 소재 중추신경계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에서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이다.

콘테라파마는 JM-010을 대(對) 파킨슨병 처방약 '레보도파'를 장기 복용할 경우 나타나는 이상 운동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내년 경 2상 연구 결과가 나온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부광약품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FDA가 올해 2월 중순 JM-010를 활용한 임상2상시험 계획에 승인을 내줬기 때문이다.

바이오벤처사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자회사 뉴랄리가 지난달 5일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NLY01'의 임상2상을 개시했다.

NLY0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GLP-1R) 작용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는 뇌 허혈성 유발 과다 산화 스트레스 반응·신경 손상·세포 사멸·뇌경색 부피와 신경학적 손상을 감소시켜준다.

펩트론은 파킨슨병 치료제 PT320에 대한 임상2상을 선별된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이다. 파킨슨병은 치료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병으로 분류돼 있어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ABL바이오는 올해 1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30여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와 개발 중인 뇌질환 치료제 ABL301에 대한 계약을 논의했다. BBB 기반의 ABL301은 동물 실험에서 뇌혈관 장벽 투과율이 기존 단독항체 치료제와 비교 시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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