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속칭 ‘n번방’ 사태로 큰 논란을 빚은 조주빈과 함께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3명 가운데 2명이 이미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측 관계자는 2일 "조주빈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가운데 2명은 검거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남은 1명은 검거된 사람 중에 있는지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씨의 변호인은 전날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이 조씨와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밝힌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와 공범들에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수사 상황실에 법률검토팀을 구성해 판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검찰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를 수사하기 위해 국제공조파트 인력을 기존 6명에서 최근 15명으로 증원했다.

경찰은 전날까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대화방 운영자 등 총 140명을 붙잡아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또한 경찰은 성 착취물이 오간 대화방을 비롯해 총 98건의 범죄 행위를 파악했다.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건이 8건, 기타 음란물을 유포한 경우가 90건이다.

경찰은 이 중 13건은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서 검찰에 송치했으나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하거나 이를 재유포한 대화방 등 관련 85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지속 중이다.

특히 경찰은 '박사방'을 운영한 조씨를 구속한 이후에도 조씨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대화방의 시초격으로 지목된 'n번방'과 운영자 '갓갓'을 쫓는 한편 이들 대화방에서 오간 성 착취물을 재유포한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 가운데 대화방 운영자는 29명이다. 유포자는 14명이었고, 성 착취물 등을 소지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도 97명에 달했다. 피의자 가운데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는 없다.

현재 경찰은 각 대화방에 참여한 '닉네임' 정보 등을 토대로 가입자 현황 등을 분석 중이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가운데 약 1만 5000건을 확인하고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103명이다. 인적 사항이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에는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등이다. 연령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도 51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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