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감사를 선임하지 못한 회사가 작년의 2배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협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상장회사 2029곳(코스피 754개사·코스닥 1275개사)의 주총 개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총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총 340개사(16.8%)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주총에서 1개 이상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2018년 76곳에서 작년 188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340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에서 92.6%인 315곳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올해 주총에서 감사 및 감사위원(이하 감사) 선임에 실패했다. 이는 작년(149곳)보다 166곳(111.4%)이나 늘어난 것이다.

‘섀도 보팅’이 폐지된 직후인 2018년(56곳)과 비교하면 2년 사이 5.6배나 급증했다. 상장사 감사 선임 시에는 최대 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은 주총에 불참한 주주의 의결권을 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행사하는 제도인 섀도 보팅을 통해 의결권을 확보해왔으나 이 제도는 지난 2017년 폐지됐다. 그 외 올해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 안건(41건)과 이사 보수 승인 안건(18건) 등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시장별로 보면 안건 부결 기업 340곳 중 80.6%에 달하는 274곳이 코스닥 상장사였다. 나머지 66곳(19.4%)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였다. 부결 기업 가운데 97.3%는 중소기업(194개사) 및 중견기업(137개사)이었다.

특히 부결기업 가운데 85.0%인 288곳은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으나 안건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