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올해는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이 대세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환경이 부진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면서도 구분이 너무 모호하고 극단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21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코스피 대형주는 7.3% 하락했고, 중소형주는 1.5%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보인 것은 맞지만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강세가 돋보여 코스닥이 대세라른 말까지 나오고 있다.  

   
▲ 사진출처=뉴시스

증시 전문가들도 일부 이점에 동의하고 있다. 대형 수출주가 많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 실적이 잘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환율도 결정적 변수다. 지난 9월 1013원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가파르게 올라 10월 1074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만 보면 수출주에 호의적이지만 엔화 약세가 이 호재를 감춰버렸다. 원엔 재정 환율은 100엔당 1000원대가 깨진지 오래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지금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고 엔저 현상이 만만치 않다"며 "수출주는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많이 몰려있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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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통화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중소형주가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전쟁터로 따지면 수출 대형주가 전방에 있고 중소형주가 후방에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뚜렷하게 수출주와 내수주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률만 보고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모호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수익률만 보고 이야기하면 연초대비 코스닥은 10%정도 수익을 얻은 것은 맞다"면서도 "우리나라에 수출과 관련되지 않은 종목이 몇개나 있나 따져본다면 이러한 접근은 무리"라고 지적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