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장기간 휴업 상태다. 야구경기가 안 열리고 선수들이 모두 격리돼 개인훈련을 하고 있으니, 메이저리그 소식을 다루는 매체들은 코로나19 관련 외에는 따끈따끈한 뉴스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과거 훑기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기록을 들춰보고, 큰 족적을 남긴 스타나 경기, 사건들을 다시 소개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면을 다루는 기사도 빠지지 않는다.

'빅초이'로 불리며 한때 메이저리그 거포로 활약했던 최희섭(41) KIA 타이거즈 타격코치도 소환됐다. 그런데 별로 달갑잖은 기사에 이름이 올랐다. '과대포장된 1루수 유망주'로 꼽힌 것이다.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30개 구단별로 과대포장됐던 1루수 유망주를 한 명씩 꼽는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최희섭은 이 부문 시카고 컵스 선수로 거명됐다.

MLB닷컴은 "최희섭은 1999년 시카고와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만 해도 현재 컵스 1루수 앤서니 리조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2000~2003년에는 해마다 최고의 1루수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다"고 최희섭이 2000년대 초반 시카고 컵스에서 큰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였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어퍼스윙으로는 몸쪽 패스트볼에 대처하기 어려웠다. 결국 통산 363경기에서 40홈런에 그쳤다"며 체구나 타격 파워에 비해 적은 홈런에 그친 점을 지적했다.

얼마 전에는 박찬호가 불명예 기록으로 소환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구단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 설문 조사를 실시하면서 페르난도 타티스의 이른바 '한만두'를 후보에 올린 것. 타티스의 '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은 1999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로부터 뽑아낸 것이다. 

한 투수가 한 타자에게 한 이닝 연타석으로 만루홈런 두 방을 맞은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었고, 다시 나오기도 힘든 진기록으로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야구를 안 하니, 박찬호로서는 잊고 싶은 기억이 또 소환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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